시계를 보니 오후 10시 30분이었어요. 친구 3명과 노원역 4번 출구에서 만나 도보로 정확히 200m를 걸어 이동했죠. 오늘 모임 장소는 노원호빠 대형 룸이었는데, 지하 1층에 단독으로 사용하는 홀 면적만 300평이라고 하더라고요. 입구에 들어서니 웨이터 15명이 도열해 있었고, 우리가 예약한 4번 VIP 룸까지 안내받는 데 걸린 시간은 3분이 채 걸리지 않았어요. 강남권 시스템을 이곳 노원호빠 지역에서 검증해 보려고 일부러 시간을 맞춰서 방문했거든요.

이태리 가죽 소파와 골든블루 다이아몬드

배정받은 룸 문을 열자 가로 5m, 세로 6m 공간에 ㄷ자 형태의 이태리 천연 가죽 소파가 놓여 있었어요. 테이블 위에는 이미 골든블루 다이아몬드 450ml 2병과 과일 안주 3접시, 마른안주 2세트가 세팅되어 있었죠. 센스 있게 숙취해소제 컨디션 5병도 얼음 통에 꽂혀 있더라고요.

천장을 보니 필립스 휴(Hue) 조명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나중에 노래를 부를 때 곡 템포에 맞춰 0.5초 단위로 조도와 색상이 바뀌는 걸 확인했어요. 음향 장비도 확인해 봤는데, TJ미디어 최신형 반주기 B2 모델에 젠하이저 무선 마이크가 연결되어 있어서 하울링 없이 95dB 이상 소리를 질러도 거슬리는 잡음이 전혀 없었어요.

12명의 군무와 레이저 조명 8구

오후 11시 정각이 되자 메인 이벤트인 퍼포먼스가 시작됐어요. 180cm 이상인 선수 12명이 무대로 걸어 나오더라고요. 배경 음악으로 BTS의 ‘Dynamite’와 ‘Butter’ 리믹스 버전이 128BPM 빠르기로 흘러나왔고, 12명이 오차 범위 0.1초 이내로 동작을 맞추는 칼군무를 4분 30초 동안 보여줬어요.

보통 2~3명이 대충 춤추는 게 아니라, 레이저 조명 8구와 포그 머신 2대가 동시에 가동되니 제 눈앞 5m 거리까지 뿌연 연기와 레이저 불빛이 닿더라고요. 노원호빠를 찾는 손님 중 45%가 이 군무 시간 때문에 재방문한다는 데이터를 들었는데, 직접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었죠.

2분 간격의 로테이션과 심박수 110bpm

공연이 끝나고 초이스가 진행됐는데, 총 40명이 5개 조로 나뉘어 들어왔어요. 한 조당 대기 시간은 2분을 넘기지 않았고, 구성원들의 연령은 20대 중반과 30대 초반이 정확히 4:6 비율이었어요. 우리 일행은 3명을 지정해서 앉혔고 곧바로 게임을 시작했죠.

주사위 게임이랑 인디언 포커를 했는데, 벌칙주는 소주 3, 맥주 7 비율로 계량컵 쓰듯이 정확하게 타더라고요. 게임 시작하고 1시간쯤 지나니까 테이블 위에 빈 병만 10병이 넘게 쌓였어요. 제 애플워치를 확인해 보니 평소 75bpm이던 심박수가 110bpm까지 올라가 있었어요. 그냥 술만 마신 게 아니라 거의 유산소 운동 수준으로 움직였다는 증거죠.

정찰제 계산서와 매니저의 대화 스킬

새벽 1시 30분에 윈저 17년산 1병을 추가했어요. 이곳 노원호빠의 장점은 메뉴판 가격 그대로 계산서가 나온다는 점이에요. 웨이터 팁이나 룸 T/C가 1인당 50,000원으로 고정되어 있어서 나중에 딴소리 나올 일이 없거든요. 강남 갔으면 발렛비 10,000원 따로 내고 룸 연장비 붙었을 텐데 여기선 그런 추가 비용이 0원이었어요. 주변 다른 업소 5곳이랑 비교해도 1인당 객단가는 15% 정도 낮은데 안주는 2가지가 더 나오더라고요.

담당 매니저도 인상적이었어요. 10년 차라는데 대화할 때 본인은 30%만 말하고 우리 말을 70% 들어주더라고요. 주식 시장 이야기나 골프 핸디캡 이야기를 주로 했는데 대화가 끊기지 않았어요. 술잔 비면 30초 안에 채워주고, 재떨이에 꽁초가 2개 이상 쌓이면 15분 간격으로 새것으로 교체해 주고요.

새벽 3시의 라이브, 그리고 귀가

마감 시간인 새벽 3시가 되자 마지막 라이브 공연이 있었어요. 임재범의 ‘고해’, 박효신의 ‘야생화’, 그리고 쿨의 ‘애상’을 불렀는데, 기계 에코를 거의 껐는데도 음 이탈이 한 번도 안 나더라고요. 노원호빠 검색해서 오는 3040 직장인들이 딱 좋아할 만한 선곡 리스트였죠.

새벽 3시 30분에 결제하고 나왔어요. 총 5시간 동안 머물렀는데, 업무 스트레스 수치를 100에서 0으로 만들고 나온 기분이었어요. 카카오 대리를 불렀는데 노원역 앞이라 그런지 7분 만에 기사님이 오시더라고요. 강남까지 왕복 2시간 걸릴 거 아끼고, 똑같은 퀄리티로 놀다 가니 확실히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 가면서 2주 뒤 금요일 오후 9시로 다음 예약을 잡았어요. 그때는 양주를 임페리얼 17년산으로 바꿔서 다시 한번 검증해 보려고요.